+. 평화


구약의 기도는 아직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형태를 갖추지 못한 것이었지만, 화재와 짐승 그리고 굶주림에서 사람들을 구해 주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얼마나 더 큰 힘을 지니고 있겠는가!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아마도 천사의 이슬로 불을 꺼주지도 않고/ 사자의 입을 막아주지도 않으며/ 배고픈 자에게 식량을 가져다주지도 않고/ 은총으로 고통을 몰아내는 일도 없겠지만, 확실히 고통받고 슬퍼하며 괴로워하는 이들을 인내로서 무장시켜 주며/ 믿음을 증가시키어/ 하느님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옛적에 기도는 재앙을 내리게 하고/ 원수의 군대를 패배시켰으며/ 가뭄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지금의 기도는 의로우신 하느님의 분노를 돌이키게 하고/ 원수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박해자들을 위해서 간구하게 한다. 하느님을 이기는 것은 기도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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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께서는 기도에다 모든 선을 행할 능력을 부여하셨다. 기도는 죽은 자들의 영혼을 죽음의 심연에서 건져주고, 연약한 자를 바로 세우며, 병자를 고쳐주고, 악령에 사로잡힌 이를 해방시켜 주며, 감옥의 쇠창살을 열고 무죄한 이들의 사슬을 풀어준다. 죄를 사하고, 유혹을 몰아내며, 박해를 없애고, 소심한 이들을 위로하고, 대범한 이들을 기쁘게 하며, 나그네를 인도하고, 풍랑을 가라앉히며, 도둑을 놀라게 하며, 가난한 이를 배불리고, 부자를 다스리며,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고, 흔들리는 이들을 받쳐 주며, 서 있는 이들을 붙들어준다.

 

천사들도 기도한다. 모든 피조물이 기도한다. 새들까지도... 주님께서도 기도하셨다. 기도할 의무에 대하여 더 무엇을 말해야 하리!

 

- 떼르뚤리아누스, 기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