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사도 바오로는 코린토 교회에 보낸 첫 번째 편지 12장에서 이웃을 위한 봉사 은사를 다양하고 소개하고 난 다음, 끝부분에 이 말을 덧붙였습니다.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31) 모두가 사도일 수도 없고, 모두가 병 고치는 능력을 받을 수도 없으며, 모두가 예언자 일 수 없지요. 참으로 다양한 은사가 주어지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은사를 청해야 할까요? 그리고 어떤 것이 더 큰 은사일까요?......

 

여러분, 혹시 다양한 성령의 은사가 소개된 12장 다음, 13장에 무슨 내용이 나오는지 아세요? (, 그렇습니다.) 그 유명한 사랑의 찬가가 나오죠.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예언도 사라지고 신령한 언어도 그치고 지식도 없어집니다만,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이 찬가를 통해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 더 큰 은사이고 우리가 어떤 은사를 청해야 할지?’!

 

그런데 이 사랑의 찬가가 언제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안다면 여러분은 정말 놀라실 겁니다. 사랑의 찬가는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 교회를 떠날 때 부른 노래입니다. 당시 코린토는 항구 도시로서 퇴폐적이고 알력 다툼이 심했던 곳입니다. 그곳 사람들은 바오로를 환영하지도 않았고 그곳에 교회를 세운 그의 권위도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교회 구성원들은 사도 바오로가 그곳을 빨리 떠났으면 좋겠다고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오로는 그곳에 18개월 동안 머물면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내 가시적인 성과를 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코린토를 떠나야 했습니다. 코린토를 떠나면서 그가 그곳 항구에서 부른 노래가 바로 사랑의 찬가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노래는 목가적인 풍경에 그윽한 음악을 들으며, 따뜻한 찻잔을 기울이며 읊은 노래가 아닙니다. 오히려 찢어지는 마음을 부여잡고 그래도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떠올리면서/ 되새김질 하듯 부른 노래입니다. 조개가 상처를 품어 진주를 만들어 내듯 그토록 진한 아픔을 겪지 않았다면 결코 표현될 수 없는 내용들이지요. 이 노래를 통해 우리는 다시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신앙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성령의 은사가 그리스도인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처절한 아픔을 겪을 지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사랑이고, 성령께서는 그 사랑의 삶을 살아내라고 우리에게 기운을 북돋워 주십니다. 한 마디로 성령은 교회의 숨결이고, 우리는 성령과 함께 호흡해야 할 운명입니다. 늘 성령강림을 간절한 마음으로 청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