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나는 삶에서 행복과 자유를 추구한다. 그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행복과 자유를 원하는 것은 이 우주의 모든 존재가 갖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행복과 자유에 이를 수 있는가?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의 명제를 이해할 때 가능하다. 세상에는 우리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과 우리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이것은 단순하지만 더없이 심오한 의 근본진리다.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는 지혜를 가질 때, 마음의 자유와 행복은 그대의 것이다.

 

우리가 가진 생각 · 의견 · 욕망 · 어떤 것에 대한 애착 등은, 우리 자신과 매우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우리의 의지대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있을 것인가는 다른 누구에게 달린 일이 아니다. 전적으로 그대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우리의 의지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어떤 육체를 갖고 태어날 것인가, 재산이 얼만큼 있는 집에서 태어날 것인가, 남들에게 어떤 대접을 받을 것인가, 또는 사회에서 어떤 지위를 누릴 것인가?’ 이런 것들은 우리의 외부에 존재하며, 따라서 우리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외부의 것들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고자 하는가? 우리는 우리 안의 것들에 대해선 자유롭고 어떤 구속이나 방해도 받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밖에 있는 것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누군가에게 구속받는다. 본래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을 마음대로 하려 하고 남의 손에 있는 것을 자신의 것으로 여긴다면, 그대는 결국 누군가에게 구속될 것이다. 을 한탄할 것이다.

 

물건혹은 물질또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는 외부의 것이다.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지 않은 물건들에 가치를 주는 자는 어리석은 자이다. “난 너보다 나은 인간이다. 왜냐하면 난 많은 땅을 가졌는데 너는 가난에 찌들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면 나는 정부의 고위 관리다라든가, “나는 좋은 머릿결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러나 어떤 말()이 다른 말에게 나는 너보다 더 나은 말이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많은 건초와 보리가 있고 금으로 된 재갈과 아름답게 수놓은 안장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말은 다만 나는 너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라고 말할 뿐!

 

모든 존재는 그 자신이 가진 덕()에 비춰 평가받는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은 당연히 정신적 깊이에 의해 평가받아야 한다. 머릿결이나 옷, 부모의 재산 등으로 인간을 평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Epictetus, 삶의 기술, 25~26. 143~144쪽 편집-

 

인간 본연의 가치는 인간의 영혼 깊은 곳에서 찬란하게 비추는 하느님의 빛을 드러내는 데 있다. 그 빛을 가리고 있는 욕망과 무지의 장막을 걷어내는 정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