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마르탱씨는 데레사의 손을 잡고 정원을 거닐다가 작고 하얀 꽃, 순결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꽃 한송이를 따 데레사에게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꽃이지? 하느님은 이 꽃이 되기까지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이셨단다. 꽃이 필 수 있도록 알맞은 기후와 물과 햇빛을 주시면서 꽃이 필 때까지 기다려 주신 거지. 너도 하느님의 작은 꽃이니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도록 하자꾸나.”

 

데레사 자매님, 자신이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말씀드리세요. 원장 수녀님이 잘 보시지 못하고 꾸중하실 때 사실을 말씀드리는 것은 불순명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데레사는 가만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자매님, 예수님은 저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하셨는데, 억울한 말을 듣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예요. 난 몸도 약하고 잘 하는 것도 없으니 예수님을 위해 작은 사랑을 드리려고 해요.”

 

많은 성인들이 어렵고 힘든 일을 해 냈지만, 저는 너무 작은 아이라서 쉬운 길로 갈 수밖에 없어요. 말하자면 제가 예수님께 올라갈 수 없으니까 예수님께서 저를 올려주시도록 그분께 부탁드리는 거예요. 제가 더 크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무릎 위에 앉혀 달라고 해서 그냥 작은 아이로 남아 그분을 기쁘게 해 드리는 거예요.”

 

기도와 희생으로 일생을 보내시는 가르멜 수녀님 중 어느 분이 저의 구원과 선교활동을 위해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바쳐 주신다면 자비로운 하느님께서도 저를 그냥 버려두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꼭 도와주십시오.” 데레사는 그 선교사 신부님을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바치게 해 달라고 원장 수녀님께 청했습니다.



-김현옥, 작은 여왕 데레사, 21~35쪽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