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법으로 강요된 것이 아닙니다. 빛을 즐거워하고 생명을 갈망하며 부모나 교육자들을 사랑하는 것도 다른 이들에게서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더욱 더 그러합니다. 그것은 밖으로부터 주어진 교육을 통하여 새겨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각 사람의 본성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서 그 본성 안에 뿌려져 있는 씨앗인 것입니다. 사람은 그 안에 사랑할 능력과 필요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계명을 배울 때 마음속에 있는 이 사랑의 능력을 알게 되어 그 능력을 열심히 가꾸고 지식으로 영양분을 주며 하느님의 도움을 받아 그것을 완성에로 이끌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계명을 돌이켜볼 때, 우리는 그것을 지킬 능력과 힘을 그분으로부터 이미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계명들이 우리에게 마치 우리 능력을 넘어서는 어떤 것을 요구하는 것인 양 어쩔 수 없이 그것들을 감수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고, 우리가 받은 능력 이상으로 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가 내부의 이 능력들을 올바르고 합당하게 사용한다면 온갖 덕행으로 단장한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고, 그 능력을 부당하게 사용한다면 죄악에 빠지고 맙니다.

 

악행이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행의 능력을 주님의 계명을 거슬러 사용하는 것이고, 덕행이란 하느님의 계명가 선한 양심에 따라 그 선행의 능력을 올바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름다움보다 더 놀라운 것이 있겠습니까? 온갖 죄에서 정화되고 진실한 사랑으로 이 몸은 사랑의 상처를 입었다라고 말하는 사람의 마음에 하느님께서 부어 주신 그 갈망보다 더 열렬하고 더 힘찬 갈망이 있겠습니까?

 

- 성 대 바실리오 주교의 대규칙서에서 -

 

그지없이 사랑하나이다, 하느님 내 힘이시여.

하느님은 나의 반석, 나의 성채, 내 구원자시오이다.

내 주여, 이 몸 숨겨 주시는 바위여,

하느님은 나의 반석, 나의 성채, 내 구원자시오이다! (시편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