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우리는 그리스도의 참모습을 뵙겠기 때문에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리라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그것을 아직 볼 수 없기 때문에 애타게 갈망할 뿐입니다. 열심한 그리스도인의 모든 생활은 하나의 거룩한 갈망입니다. 우리가 갈망하는 것을 아직은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갈망한다면 장차 보게 될 것에 이를 때 그것을 누릴 능력을 갖게 됩니다.

 

어떤 그릇을 가지고 있다고 할 때 넣을 것이 너무 많다면 그 그릇이 자루이건 부대이건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을 더 크게 만듭니다. 그리고 넣을 것이 너무나 많고 담아 넣을 그릇은 작을 때 그 그릇을 늘려서 용량을 늘립니다. 하느님도 그렇게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갈망을 채워 주시는 것을 늦추심으로써 그 갈망을 더 크게 하시고, 갈망을 더 크게 하심으로써 우리 영혼을 넓히시고 또 그렇게 넓히심으로써 영혼의 용량을 늘리십니다.

 

끊임없이 갈망하는 것, 이것이 우리 삶입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에서 세상에 대한 사랑을 끊어버리면/ 끊어버리는 그만큼 거룩한 갈망은 우리 마음에서 자라나게 됩니다. 비어 있는 것만 채울 수 있습니다. 선으로 채우고자 한다면 먼저 악을 쏟아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꿀로 채우고 싶어 하신다고 합시다. 만일 우리 마음이 식초로 가득 채워져 있다면 어디에다 꿀을 넣겠습니까? 먼저 그릇에 담겨 있는 것을 비워야 합니다. 그릇도 씻어야 합니다. 받아 넣을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받기에 합당하도록 부지런히 거듭거듭 속을 닦아내야 합니다.

 

그 안에다 담아 넣을 것의 이름을 붙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꿀도, 황금도, 포두주도 아닙니다. 그래도 굳이 이름붙이고 싶다면 하느님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참 모습을 뵙겠기 때문에 그분과 같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요한 1서 주해에서 -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여라. 그분께서 네 마음이 청하는 바를 주시리라.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시편 3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