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형제 여러분, 사람은 자기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들을 때 흔히 그 말을 못 들은 체하며 아무 괴로움을 느끼지 않고 귀로 흘려버리지만, 어떤 때는 그 말을 듣자마자 마음이 불안해지고 괴로워집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 차이점의 원인은 무엇이겠습니까?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특히 한 가지가 다른 모든 이유의 원인이 된다고 봅니다. “그 차이점은 그것을 들을 때 듣는 그 사람의 내적인 마음 상태에 달려 있습니다.”

 

예를 들면, 누가 기도와 묵상 중에 있다면 그때 마음 상하게 하는 형제를 가장 쉽게 참아 줄 수 있고 평온도 유지합니다. 이것은 형제에 대해 뜨거운 사랑을 지니고 있어 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잘 참아 내거나 또는 자기 마음을 상하게 하는 사람을 경멸하고 그를 제일 못난 놈으로, 대답해 줄 가치조차 없는 사람으로 여겨 버리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릅니다. 이 경우 그는 자기가 받은 욕이나 모욕을 다른 이에게 말하는 것조차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경우, 사람이 불안해지지 않거나 괴로워하지 않는 이유는 마음 상하게 하는 말을 무관심으로 돌리고 무시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모욕하는 형제의 말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유는 그 순간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이거나 또는 그를 미워하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고 또 그 이유들을 여러 방법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본다면, 마음의 온갖 불안의 이유는 아무도 자기 자신을 책하지 않는 데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분 상하고 마음 괴로워하는 것은 바로 여기서 생겨나고, 때때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이것을 놀라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평화를 얻고자 한다면 이밖에 다른 길이 없다고 성인들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평화를 바라면서도 그분들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만사에 화를 내고 잘못을 우리 자신에게 돌리는 것을 견디지 못하면서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사실 그러합니다. 한 사람이 참으로 수많은 선업을 쌓을지 몰라도 이 길을 따르지 않는다면 결코 평화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그는 늘 마음이 괴로워할 것이고 또 다른 이들을 괴롭힐 것이며 그의 수고는 헛된 것이 될 것입니다.

 

- 성 도로테우스 아빠스의 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