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1. 초보자들

 

초보자란 누구인가? 자신이 초보자에 속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소년이 어른처럼 행세하고자 하고, 어린이가 어른의 의복을 입고자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기도를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하려고 하는 사람은 넘어질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기도에 있어 자신에게 좌절감을 갖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다음과 같은 사람이 기도의 초보자다.

 

- 기도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

- 기도가 그리스도인 생활에서 첫째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여러 가지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 기도를 필요한 것으로 여기기보다 하나의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

- 기도를 견딜 수 없는 하나의 짐으로 생각하는 사람

- 기도할 때 못 견디도록 싫증을 느끼는 사람

- 기도문이나 암송 기도가 아니면 기도할 수 없는 사람

- 기도를 행복으로 들어가는 문이나

  하느님과 협상하기 위한 도구인 동전처럼 사용하는 사람

- 기도 안에서 기도의 위로만을 갈망하는 사람

- 기도를 쉽게 그만두는 사람

 

 

2. 분심들

 

소리 기도에서 없어지지 않는 상처는 분심들이다. 이는 죽을 때까지 짊어지고 가야 할 우리의 한계다. 그러나 이것을 방치하면 이 상처가 암으로 진행된다. 분심에 빠진 것이 잘못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분심 가운데 있는 것이 잘못이다. 이것을 참고 있어서는 안 된다. 먼저 놀라야 한다. 분심은 하느님께 존경을 드리지 않는 예의 없는 태도이기에 우리는 분심에 대해 혐오감을 느껴야 한다.

 

소리 기도는 나를 하느님과 일치시켜 주어야 한다. 시편을 음미하기 위해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시편이 나를 하느님과 합일시켜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기도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지나치게 기계적으로 말마디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하느님과 형성되는 친밀한 만남을 방해한다. 소리 기도의 위대한 전문가였던 사막의 교부들이 매우 자주, 아주 짧은 기도문을 바쳤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병든 소리 기도를 치료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 기도문보다 자유 기도를 많이 사용하라.

- 소리 기도에 멈춤의 자리를 많이 사용하라.

  곧 말을 하기 보다는 하느님께 마음을 쏟아 부어라.

  깊이 추구(생각)하기 위해 영혼의 호흡처럼 자주 멈춤을 예정해 놓는 것이다.

- 끈질기고 지속적으로 되풀이할 수 있는 짧은 말들로 기도하는 습관을 들여라.

- 쓰면서 기도하라.

- 전례 동안 시편을 사용할 때,

  하느님과 깊은 연결을 도와주는 단어들에 밑줄을 그어 보라.

  시편의 열쇠가 되는 문장, 열쇠가 되는 낱말에 밑줄을 그어 보라.

 

 

3. 즉석 검증

 

기도가 사랑이라면 사랑으로 기도를 검증해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사랑은 행위에 있기 때문에 기도도 행위를 통해 검증해 보아야 한다. ‘기도가 허공을 치거나 현실 도피일 수 있다는 위험은 가설만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데 지나치게 재빠르다. 기도할 때에도 그렇게 한다. 기도가 사랑이라면 기도의 자연스러운 출구는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이며, 그 뜻에 완전히 따르는 것이어야 한다. 곧 성령의 빛 안에서 문제들을 명확히 하고, 그분이 우리에게 주시는 힘으로 해결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습관을 터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시 말해,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실제적인 결심에 도달하지 않고서는 기도를 마치지 마라.

 

자동차가 기름을 채우기 위해 주유소 앞에 멈추었다면, 기름을 채운 뒤에 출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동차가 주유소에 주차하기 위해 기름을 채우지는 않는다. 출발하기 위해 기름을 채우는 것이다. 그리고 기름이 다 떨어졌을 때 다시 공급받기 위해 또 다른 주유소를 찾고 역시 다시 출발한다. 그러므로 기도 후에 어떤 현실적인 결심으로 출발하는 습관을 들여라. 네 안에 있는 선은 또 다른 선을 불러일으킨다. 그 선은 다른 구체적인 사랑의 행위를 위해 힘을 줄 것이다. 대개 우리는 기도가 기도로 끝나 버리는 잘못된 교육 속에서 성장했다. 기도는 사랑이기에 행위로 끝맺으며, 행위를 준비시켜 주어야 한다.

 

 

4. 하루를 위한 기도

 

다음 시편 구절을 자주 소리 내어 기도하라. 영성체 후에 좋은 감사 기도가 될 수도 있다.

 

시편 23,1-6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

당신께서 저의 원수들 보는 앞에서 저에게 상을 차려 주시고

제 머리에 향유를 부어주시니 저의 술잔도 가득합니다.

저의 한평생 모든 날에 호의와 자애만이 저를 따르리니

저는 일생토록 주님의 집에 사오리다.

 

- 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주님, 저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129-137쪽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