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1. 기도에서 장소, 시간, 몸은/ 내면세계에 강하게 흔적을 남겨주는 3가지 외적 요소들이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루카 6,12)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마르 1,35)  “땅에 대고 기도하시며 말씀하셨다.”(마태 26,39)  예수님께서 기도하기 위한 시간과 장소를 매우 중요시하셨다면 우리도 역시 기도하기 위한 몸의 자세, 우리가 선택하는 장소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어디서든지 기도할 수 있지만, 어느 곳에서든지 똑같이 쉽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도 조심해서 선택해야 한다. 일과 중 어느 시간이나 깊이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아침과 저녁, 밤이 집중하기에 더 쉬운 시간이다. 일정한 시간에 기도하도록 습관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2. 몸도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조금 나아가 땅에 엎드리시어...기도하셨다.”(마르 14,35)  우리가 기도할 때 몸을 무시할 수는 없다. 몸은 인간의 모든 행위, 매우 깊은 내면의 행위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몸은 기도의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장해물이 되기도 한다. 몸은 자기대로의 욕구가 있고 그것을 느끼게 하며 한계와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있으므로, 자주 정신 집중을 방해하고 의지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

 

세계의 모든 대종교들은 기도할 때 엎드리는 것, 무릎을 꿇는 것, 몸이나 손짓으로 표시하는 것과 같은 몸의 자세에 매우 큰 비중을 뒀다. 이슬람교는 몸의 자세를 통해 기도하는 것을 가르침으로써 가장 하류층에 속하는 사람들 사이에 기도를 널리 퍼지게 만들었다. 그리스도교 전통도 기도에 있어서 몸의 자세를 신중히 고려하였다. 천 몇 백 년에 걸친 교회의 경험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경솔한 짓이다.

 

몸이 기도할 때/ 정신은 기도하는 몸과 즉시 조화를 이루어 기도 행위에 역행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나, 몸은 대개 기도하고자 하는 정신에 대해 저항한다. 그러므로 집중에 도움이 되는 자세를 취함으로써 몸에서부터 기도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실제적인 조언

 

혼자서 기도할 때는 팔을 높이 쳐들고 큰 소리로 기도하는 것도 좋다. 엎드려서 기도하는 것도 집중에 도움이 된다. 너무 편한 자세가 기도에 도움이 되지 않듯이 힘든 자세도 기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으름에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하고, 그 원인을 살펴야 한다. 자세 그 자체를 기도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도 자세는 기도에 도움이 되거나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눈을 감거나 십자가 혹은 성상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호흡과 리듬을 맞추는 것

 

동양의 모든 스승들은 깊은 집중력을 형성해 내기 위해, 호흡에 주의력을 집중하는 법을 강조한다. 이는 사막의 교부들도 사용하던 것이며 재발견해야 할 기법이다. 충분하고도 규칙적인 호흡을 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요가의 방법을 권하지는 않는다. 대신 요가에 상응하는 자세를 권한다.

 

예를 들면, 허리를 완전히 곧게 세우고 가슴을 펴고, 두 팔을 길게 늘어뜨려 장궤를 하거나, 무릎을 꿇거나, 의자에 앉아 상체를 완전히 똑바로 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호흡이 규칙적이고 충분하면 집중은 한결 쉽다. 그리고 아버지’, 혹은 예수님과 같은 짧은 호칭 기도로 자신의 호흡에 정신을 집중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눈을 감고 이렇게 하면 유익할 것이다.

 

 

4. 하루를 위한 기도

 

오늘 자주 이렇게 되풀이 하라. “주님, 제 삶은 오로지 당신 안에 있습니다.”  신뢰 가득 찬 다음의 시편으로 기도해 보라.

 

시편 16,1-2.5.7-11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합니다.

주님께 아룁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 밖에 없습니다.”

제가 받을 몫이며 제가 마실 잔이신 주님

당신께서 저의 제비를 쥐고 계십니다.

저를 타일러 주시는 주님을 찬미하니

밤에도 제 양심이 저를 일깨웁니다.

언제나 주님을 제 앞에 모시어

당신께서 제 오른쪽에 계시니

저는 흔들리지 않으리이다.

그러기에 제 마음 기뻐하고 제 영혼이 뛰놀며

제 육신마저 편안히 쉬리이다.

당신께서는 제 영혼을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는 구렁을 아니 보게 하십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니

당신 면전에서 넘치는 기쁨을,

당신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을 누리리이다.

 

- 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주님, 저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139-146쪽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