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1.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림

 

주님, 주님이라 부르기만 하는 소리 기도로는 부족하다.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그것을 이행하겠다고 결심하며 그것을 실천할 힘을 청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곧 듣는 기도에 도달해야 한다. ‘듣다는 성경의 열쇠가 되는 단어다. 구약성경에서 1,100, 신약성경에서 445번을 찾아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은 나는 믿습니다.”로 되어 있지 않다. 자신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되뇌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마음을 다하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기도가 들음으로 이끌어 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도의 껍질에 있을 뿐이다. 껍질로는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기 시작하는 것은 듣는 기도가 습관이 되었을 때다. 한 마디로, 듣는 기도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뜻에 깊이 내려가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긴박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바로 거기에서 듣는 기도가 시작되어야 한다. 하느님의 뜻을 겸손하게 찾아야 한다. 하느님은 교만한 마음에다 말씀하지 않으신다. 이것은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탐구이다. 우리의 의무에 대해 하느님께 질문을 드리는 것이고 우리에 대해 그분의 원의를 겸손되이 여쭙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도록 두는 것이고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힘으로 하느님 앞에서 가면을 벗는 것이다. 더 긴박한 개인적인 문제들에 대한 하느님의 빛을 찾는 것이다. 가장 긴급한 삶의 문제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듣는 기도란 자기의 삶을 하느님의 뜻이 비추는 빛에만 따라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듣는 기도를 어떻게 할까?... ① 무엇보다도 듣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듣기를 원해야 한다. 듣기를 원한다는 것은 하느님께 질문하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네 의지의 계략에 조심하라. 하느님과 ‘~하는 척을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란 쉽다. 하느님은 네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을 때는 결코 너를 방해하지 않을 만큼 겸손하시다. 그러므로 듣고자 하는 의지를 청하라. 그리고 너의 완고함을 고백하라. ② 듣기 위해 알맞은 도구를 사용하라. 그것은 하느님의 말씀이고 네 양심의 소리.

 

 

2. 하느님의 말씀

 

① 성령 없이는 성경을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베일이 성경을 덮고 있다.”(엔조 비앙키) 그러므로 그 베일을 벗겨라. 너의 굳은 마음이 조금 풀릴 때까지, 네 안에서 신앙의 맥박을 조금 느낄 때까지 오랫동안 성령께 간구하라. 성령께 겸손되이 간구하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손에 들지 말라.

 

② 눈으로가 아니라 마음으로 읽도록 노력하라. 신문을 읽듯이 읽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하는 독서의 결점은 늘 이런 것이다. 조급함, 호기심, 그리고 탐식! 많이 읽는 게 아니라, 성령 안에서 깊이 있게 읽는 게 중요하다. 성경 읽기는 하나의 친교이므로, 경솔하고 급하고 분심 속에 있는 것은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탐식을 몰아내고 네게 충분한 한 모금만 취하고 나머지는 놓아두라. 샘을 말릴 수도 없거니와 네 목마름을 없애는 데는 한 모금만으로도 충분하다.

 

➂ 말씀과 더불어 정직하라. 말하지 않는 내용을 말하게 하지 말라. 바르게 알아듣는다고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성경 본문에서 주석으로, 주석에서 성경 본문으로 넘어가라. 무엇보다도 읽는 동안 성령께 많이 간구하라. “예언자의 영혼을 건드린 그 성령께서 읽는 이의 영혼도 움직이실 것이다.”(그레고리오)

 

➃ 특히 네게 와 닿는 문장을 읽고 또 읽어라. 아마 너를 위해, 오늘을 위한 하느님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읽고 또 읽는 것은 하느님께로부터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원의를 증가시킨다. 조용히 침착하게 머물러라. 하느님의 비춤을 받기에 성급해하지 말라. 가장 알맞은 순간에 빛은 올 것이다. 아토스 산의 수도승이 어느 날 엔조 비앙키에게 말했다. “성령은 마치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 흰 비둘기와 같다. 그 비둘기는 네가 흥분하면 도망가고, 네가 평온하면 다가온다.”

 

➄ 하느님과의 연결선을 끊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도 충분하다. 약간의 교만으로도 충분하다. 말씀을 읽기 전에, 읽는 동안에, 읽은 뒤에 늘 많은 겸손이 필요하다. 하느님의 빛을 강요하지 말고, 겸손되이 간구하라.

 

 

3. 양심의 소리

 

말씀을 들음은 자주 너의 양심을 듣는 것으로 보완되어야 한다. 어떤 때 말씀은 너의 의지를 깨우고, 너의 지성을 비추는 충만한 빛이지만, 더 긴급한 문제들을 제쳐 놓은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을 것이다. 경솔하게 행동하지 마라. 하느님을 들음은 언제나 양심을 듣도록 준비시킨다. 뚜렷한 질문들로 너의 양심에 물어 보라.

 

-하느님은 항상 선과 올바름과 진실 편에 계신다.

-하느님은 절대로 자기 신분의 의무를 거슬러 편들지 않으신다.

-하느님은 우리의 이기심과 비겁함에 책임을 지지 않으신다.

-하느님은 착각들, 교만, 허영을 어루만지지 않으신다.

-하느님은 자주 우리의 원하는 바를 거슬러 말씀하신다.

-하느님은 자주 우리가 말씀하길 원하지 않을 때에 말씀하신다.

-하느님은 침묵으로도 말씀하신다.

 

하느님을 듣는 데에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하느님을 듣는 습관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천둥 치듯 말씀하실 때에도 듣지 못할 위험이 있다. 하느님은 보통 우리에게 당신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우리의 사고력, 현명함, 양심의 소리라는 길을 사용하신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 곁에 두신 사람들의 목소리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가장 좋은 조언자는 자주 우리 발을 짓밟는 자들인데, 그에게는 문제를 속이면서 조언을 구하려고 할 수 없다.

 

 

4. 하루를 위한 기도

 

오늘 이렇게 기도하도록 노력하라.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의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말라.” 듣는 기도로 초대하는 아래의 아름다운 시편으로 기도하라.

 

시편 95,1-8

와서 주님께 환호하세.

우리 구원의 바위 앞에서 환성 올리세.

감사드리며 그분 앞으로 나아가세.

노래하며 그분께 환성 올리세.

주님은 위대하신 하느님...

땅 깊은 곳들도 그분 손안에 있고

산봉우리들도 그분 것이네.

바다도 그분 것, 몸소 만드시었네.

마른땅도 그분 손수 빚으시었네.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

우리는 그분 목장의 백성

그분 손수 이끄시는 양 떼로세.

, 오늘 너희가 그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너희는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마라...

 

- 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주님, 저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170-179쪽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