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1. 성모 성월을 맞아 오늘은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 5을 묵상해 보려 합니다. “요즘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환희의 신비 1단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나자렛 산골 마을의 10대 소녀 마리아에게 천사가 아기 예수님의 잉태를 알렸을 때, 그녀는 자신에게 닥칠 미래의 아픔과 삶의 의미를 알았을까요?... 제 생각에 그녀는 자신의 믿음으로 자신의 삶을 내어 맡겼을 뿐, 그 이외의 것은 전혀 몰랐을 것 같습니다. 알 수도 없지만, 또 몰라도 상관없죠. 그저 믿고 맡길 수 있다면! 그분의 섭리를 신뢰하고 그분과 동행할 마음만 있다면 말입니다. 요즘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동정녀 마리아의 신앙을 돌이켜 봅시다.

 

2.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가는 2단에서는, 각자 다른 사람 속에 숨겨진 하느님의 선물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청하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얘기하고 싶었을까요? 자신에게 발생한 일을! 그리고 막막함을 이겨낸 여정이 어땠는지 또 얼마나 궁금했을까요? 2단을 바치면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주려고 하기 보다는 그 사람 속에 숨겨진 하느님의 섭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기를 청해 봅시다.

 

3. 마리아와 요셉은 율법을 지키려 베틀레헴으로 갔다가 가난에 직면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다 보면 가난과 마주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난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조금 다른 측면에서 환희의 신비 3단을 묵상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을 낳을 때 사람들은 그들을 받아주지 않았죠. 세상 속에서는 그들이 머물 공간이 없었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세상, 곧 가면을 쓰고 사는 세상 속에서는 하느님이 태어나실 수 없습니다. 가면임을 폭로할 용기, 가면을 벗는 용기, 가난한 자신의 민낯을 바라볼 용기, 그리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할 용기를 발휘할 때,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바로 그곳에서/ 새 둥지를 트시는 듯합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안에 숨겨진 나와 너의 보물을 발견하지 않을는지요? 환희의 신비 3단을 바치면서, 사랑 때문에 가난해질 용기를 청해 봅시다.

 

4.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하느님께 바칠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갖고 구원 사업을 펼쳐 나가시는 게 아닌가 하는 묵상을 해 봅니다. C.S.루이스는 이렇게 고백했죠. “세상에서 내게 가장 귀한 사람보다 하느님을 더 사랑하는 법을 배웠을 때, 비로소 나는 그 사람을/ 지금보다 더 사랑하게 되었다.” 환희의 신비 4단을 바치면서, 하느님 사업을 위해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칠 것을 다짐합시다.

 

5. 마리아와 요셉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잃어버렸다는 걸 느낀다면, 그때부턴 그분들처럼 열심히 찾아야 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모든 힘을 동원해서, 열정적으로 주님을 찾아나서야 하겠습니다. 환희의 신비 5단을 바치면서 우리도 잃어버린 예수님을 열렬히 찾아 나설 것을 청합시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모든 것이 환희의 신비라는 사실입니다. 얼음 밑에 흐르는 물처럼, 고통 뒤에 숨겨진 하느님의 기쁨을 찾아 환호하는 나날임을 되새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