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사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면 우리는 도저히 살아갈 희망이 없어라며 그 어려움을 표현한다. 살아갈 희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삶의 생동감이 다르며, 곤란을 겪을 때 느끼는 스트레스의 강도도 다르다. 희망이 없는 이들은 쉽게 생기를 잃어버리고 작은 어려움에도 힘겨워하지만, 희망을 지닌 이들은 생기가 넘쳐흐르며 큰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견디어 낸다. 그래서 희망이 있는 곳에 생명이 있고, 생명이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19세기 영국의 시인 William Earnest Henley는 열두 살 때 결핵성 골수염에 걸려 고생하다가 스물다섯 살 때 한쪽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 그는 자기 운명을 한탄하며 생을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하느님을 원망하기보다 오히려 고통에 굴복하지 않는 영혼을 주신 것에 감사하며 더 힘차게 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시를 썼다.

 

온 세상이 지옥처럼

나를 엄습하는 밤의 어둠 속에서

나는 하느님께 감사하노라

내게 정복당하지 않는 영혼을 주셨음을.

 

삶의 잔인한 손아귀에서도

난 신음하거나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

운명의 몽둥이에 두들겨 맞아

머리에서 피가 흘러도 굴하지 않는다.

 

..

 

운명의 두루마리에 어떤 형벌이 적혀있다 해도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요

내 영혼의 선장이기에.”

 

 

- 송봉모,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1, 11~12쪽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