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나무는 주변 환경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생명체입니다. 나무의 삶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지요. 우듬지의 끝은 배의 돛대 꼭대기에서 주변을 감시하는 선원과 같습니다. 선택에 주저함은 없습니다. 오늘 하루가 인생의 전부인 양 곧바로 선택을 단행합니다. 그저 온 힘을 다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뿐.

 

아직 오직 않은 미래 때문에 현재를 희생하는 건 인간뿐입니다. 선태 앞에서 지레 겁을 먹고 고민만 하다가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죠. 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습니다. 내일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이 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 온 나무들. 천수천형(千樹天刑), 천 가지 나무에 천 가지 모양이 있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가진 유일무이한 모양새는 매순간을 생의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수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나무의 선택은 늘 오늘이었습니다.>

 

- 우종영,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17~21쪽 편집 -

 

지금-여기에서 부활의 삶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은 나무에게서 몰입하는 태도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