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과 탈북민들을 위하여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주었다...(중략)...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35-40 참조)

 

전쟁과 분단의 과정에서 가장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이산가족들입니다. 고향을 떠나 사랑하는 가족들과 헤어짐의 아픔을 겪고 있는 그들의 고통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미 마음속의 응어리를 품고 세상을 떠나는 1세대 이산가족들이 늘고 있고, 남아 있는 대부분 사람들도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있습니다. 이산의 아픔을 지닌 모든 사람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남북 교류협력의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남북 대결구도 속에 탈북하여 제3국을 떠도는 이들과 대한민국에 정착하여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여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 역시도 또 다른 형태의 이산의 아픔을 겪는 우리의 형제요 자매들입니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온갖 수모와 고통을 겪는 탈북민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북한이탈주민으로 이방인처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움으로써 다가올 통일시대를 그들과 함께 앞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마음 둘 곳 찾지 못해 방황하며 아파하는 우리의 이웃들을 기억하며 주님의 자애로운 보살핌과 은총을 청합시다.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바치고, 주모경, 또는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