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안정감, 진실한 마음, 확고한 믿음, 굳건한 희망, 사랑을 고무함 등에 관해 말해주는 히브 10,19-25절은 묵상기도의 안내가 되어줍니다. 또한 이러한 가치들은 예수님의 살과 피 덕분에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조상인 유목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가족이 함께 모여 파스카 축제를 경축하며 죄의 혼돈에서, 그리고 죄 많은 우리 양심의 혼란스러운 분열에서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파스카 축제는 우리를 혼돈에서 구해줍니다. 파스카 축제의 한가운데에는 살해된 어린양의 몸(묵시 5,9)이 있습니다. 우리를 기르시고, 용기와 끈기를 주시며, 죄가 만들어 낸 혼돈의 열매인 비겁함에서 지켜주실 어린양의 몸입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에서 주님 수난의 신비를 묵상하며 고통과 슬픔, 당혹감을 느끼는 은총을 구하라고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내 죄 때문에 수난을 당하러 가시기 때문입니다. 고통받은 그리스도와 함께 고통을, 비판에 빠진 그리스도와 함께 애끓는 마음을, 그리스도께서 나 때문에 겪으신 그 많은 아픔으로 인해서 내적인 아픔을 함께 느끼기를 청하면서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인성 안에서 겪으신 것을 깊이 생각하라고 촉구합니다. “어떻게 신성이 감추어지는지, 즉 당신의 적들을 없애버릴 수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지극히 거룩한 인성이 그토록 혹독하게 고통받게 두시는지묵상하라고...

 

이냐시오 성인은 우리가 하느님께 다가가는 확실한 길은 주님의 거룩한 인간성을 통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수난에 대해 묵상할 때는 예수님의 인간성, 인간이신 예수님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은 아들에게서 드러나는 아버지를 관상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만일 우리가 예수님이 부활하여 살아계시며 지금도 예전과 같은 몸으로 걸으신다는 것을 선포하고 싶다면 이 길 외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그분의 제자들인 우리는 인내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배워야 합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아드님을 고난으로 완전하게(히브 2,10)만드셨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당신의 살과 피를 나누어 주셨듯이 권능을 쥐고 있는 자, 곧 악마를 당신의 죽음으로 파멸시키시고 죽음의 공포 때문에 한평생 종살이에 얽매여 있는 이들을 풀어주셨습니다.(히브 2,14-15)

 

권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영예와 영광과 찬미를 받기에 합당한 살해된 어린양과 함께 호흡할 수 있기를!

 

 

. 묵상하기

- 묵시 5,1~14.

- 히브 2,10~18.

 

 

-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신수련 묵상 길잡이, 325~328쪽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