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성모 마리아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은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으신 성모님의 고통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자식의 아픔은 어머니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 법이죠. 시메온은 그 고통을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루카 2,34-35)

 

교황 비오 10세 성인께서는 1908년에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십자가 현양 축일다음 날로 옮겨 성모님의 고통을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과 연결하여 묵상하게 하셨습니다. 십자가 아래 계신 성모님의 모습은 십자가의 길을 구원의 길로 고백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의 삶의 모습입니다. 이것이 교황님께서 두 축일을 연이어 지내게 하신 이유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눈물로 기도하셨듯이, 성모님도 십자가 아래에서 조용히 계시지는 않았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Abba 하느님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라며 울부짖을 때, 성모님도 하느님을 향해 그렇게 외쳤습니다. 그 부르짖음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듣는 이 없이 그저 허공을 떠돌며 공허한 소리로 끝나버렸을까요?...

 

히브리서 5장 말씀은 ‘Abba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기도와 탄원을 들어주셨다(히브 5,7)고 선포합니다. 성부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을 피하게 해 달라는 예수님의 청원을 들어주지 않으셨지만,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을 죽음으로부터 다시 일어나게 하심으로써 그 죽음을 구원의 길이 되게 하셨습니다. 성부께서는 그렇게 예수님을 구원의 근원(히브 5,9)이 되게 하셨습니다.

 

처음부터 구원의 길에 동참하신 성모님이셨지만, 십자가의 길에서는 예수님을 더욱 더 바짝 따라가셨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Abba 하느님께 탄원하셨고, 아드님의 죽음을 끌어안으심으로써 예수님과 함께 순종을 배우셔서 순교자의 모후가 되셨습니다. 그러고는 당신의 외-아드님 대신에 그분의 제자를 아들로 받아들이셨지요.(요한 19,26) 그 결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 구원의 근원이 되셨듯이, 성모님은 십자가 아래에서 교회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우리는 십자가 아래에서 교회의 아들 · 딸로 성장합니다.

 

 

 -15년 매일미사 묵상 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