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간절히’ ‘항구하게청해야 할 것

 

 

우리가 흔히 청하는 것은 가족 구성원의 건강과 행복, 가정의 평화, 나 자신의 행복, 본당의 화합, 국가의 번영 등인데 이런 것은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께 진짜 청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부수적인 겁니다. 도대체 우리가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항구하게청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히브리말로 ‘emet’진실이라는 뜻입니다. ‘emet’이 라틴어 ‘veritas’로 번역되었습니다. ‘진실진리로 번역된 것이죠. 요한복음 8장에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 8,32)라는 말씀은 철학적 의미의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말이 아닌데, 우리는 철학적 진리처럼 이해하게 됩니다. 요한복음 8장에서 진리진실곧 하느님의 진실한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하느님 사랑의 육화가 누구죠?... 예수님이죠. 예수님은 일찍이 당신 자신을 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 그러므로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에서 진리당신 자신을 일컫는 말씀입니다. 결국 예수님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뜻이지요.

 

예수님을 통해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은 참 무섭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산산조각 내고 짓이겨서라도 기어이 우리를 구원하고자 하십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그 사랑을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나의 자애는 너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내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이사 54,10) 하느님의 사랑은 그렇게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좀 더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는 보다 더 그리스도를 잘 알기에 모든 초점을 맞췄던 인물이지요. 그는 그리스도를 알고 싶기 때문에 성경을 읽고 듣고 보고 말하고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것을 내적 인식이라고 표현했는데, 예수님께 대한 이 인식은 일반적인 지식이나 정보와 달리 생각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내적인식은 우리를 구체적으로, 우리가 느낀 대로 활동하게 합니다.

 

이 인식은, 깊은 내면에 존재하는 우리의 열망을 깨워 예수님의 거룩한 열정을 닮고 싶은 마음을 일으켜 줍니다. 바로 그 마음을 구하는 것이 청원기도의 목적입니다. 그 마음을 구하는 것이 곧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항구하게청해야 할 내용이고요.

 

, 정리해 봅시다.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쉼 없이청해야 할 내용이 무엇이다?... 예수님의 마음! 예수님을 닮고 싶은 열정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우리의 순수한 열망원죄로 말미암아 무질서하게 변해 버렸고, 우리는 그 무질서함을 통해 많은 오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청원기도를 통해 우리의 열망이 정화되기를,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품을 수 있기를, 예수님과 하나 되기를 간절히 쉼 없이 청해야 할 것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 11,9-10)

 

 

- 김수환 추기경 강연, 거룩한 경청, 97.100~101쪽 참조 -

- 김상용,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29~30쪽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