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기도는 세 개의 스위치로 조정된다. 세 개의 스위치를 잘 다룰 알 아는 이가 기도를 바르게 배울 수 있다. 첫 스위치는 겸손이다. 기도의 첫 행위로 우리 안에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자기가 되고 싶은 모습으로가 아니라, 자기 자신 그대로를 하느님 앞에 두는 것! 가면을 벗어 버리고 하느님께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가련한 세리는 하느님께 약속도 드리지 못하고 눈을 들어 그분을 바라볼 용기조차 없으며, 다만 죄인임을 고백할 따름이다. 자신의 모든 비참을 받아들이며, 마치 거지가 행인들에게 자신의 누더기 차림을 드러내듯 하느님께 자신의 비참함을 보여 드리는 것, 바로 거기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하느님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데에는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 솔직함으로 충분하며, 얼굴에서 가면을 벗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채워주실 것이다. 기도의 들머리인 이 작업을 위해 시간 바치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그것은 기도의 들머리일 뿐 아니라, 이미 참된 기도이며, 사랑이다.

 

기도가 사랑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결정적인 스위치이다. 하느님께서 솔직하게, 항구하게, 충실하게 너를 사랑하신다는 확신이 강하다면, 네가 응답하지 않을지라도 하느님께서 너를 사랑하신다는 확신이 강하다면, 그때에는 기도가 노력 없이도 저절로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신, 이것이 기도의 발화점이다. 또한 그것은 그분과의 관계를 타오르게 하는 발화점이 되어야 한다.

 

자신 안에 이 확신이 설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투쟁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하느님의 깊은 실재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이것을 깨닫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감사기도와 사랑이란 열쇠로 하느님의 말씀을 읽는 것이다.

 

세 번째 스위치는 사랑하라이다. 기도 안에서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가? 아마 그 모든 것은 아주 단순한 한 가지, 하느님께 우리를 바치는 것을 배우는 데 있을 것이다. ‘마음의 기도에 대해 본질적으로 다루게 될 때 이것에 대해 더 넓게 말하도록 하겠다.

 

기도는 최고의 선이며 하느님과의 깊고 친밀한 나눔이며, 마음으로부터 솟아 나와야 하고 밤낮으로 계속 꽃피워야 한다. 기도는 영혼의 빛이고 하느님에 대한 참된 앎이며,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이고, 신적 은총으로부터 생겨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이다.”(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 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주님, 저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31-37쪽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