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예수님은 당신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할 것을 강조하신다. 그리고 자주 이 주제에 대해 말씀하신다.(요한 15,16; 16,23-24; 14,12-14; 16,25-27) 이 성경 구절들과 문맥을 살펴보면,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은 예수님의 능력으로, 예수님의 명령으로, 예수님의 권위로, 예수님의 인격으로,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을 통하여 기도하는 것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기도의 중요성을 전례에서는 잘 받아들였는데, 무엇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이해하기 어려워할까?... 여기는 분명히 우리들의 무지와 경솔함이 있다.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아버지께 기도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이로 인해 우리가 청할 때 경솔함과 경박함에 빠지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하나가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며, 그리스도와의 우정을 가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그것만을 청하고 또 그리스도께서 청하시는 것처럼 청하는 것이다.

 

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기도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인가 하면, “그리스도의 입으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생각으로, 그리스도의 신뢰로 아버지께 청합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기도하기 위해서는 깊은 내적 생활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요한 16,24)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져다주신 새 소식이다. 우리를 그리스도인이 되게 해 주는 것은 기도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은 혼자서 기도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기도할 때 우리는 항상 그리스도 안에 잠겨서, 착한 마음을 지닌 모든 이들과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리스도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치실 때 복수형을 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