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은 특수하다. 인간은 믿음으로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보다 더 먼 곳까지 구원을 전했고, 유다인의 세계보다도 더 어렵고 힘든 세계에도, 그리스도께서 그의 생애 동안 결코 이름조차 말씀하지 않았던 그런 민족들에게까지 구원을 전했으며, 그들의 문화 속에 침투했고 완전히 문화의 변혁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신앙을 위해 수많은 순교자들이 그들의 생명을 바쳤다.

 

그런데 예수님의 시대에는 그리스도 혼자만이 희생제물이 되셨고 그와 친밀한 관계를 가졌던 이들은 모두 도망쳤다. 그리스도께서 팔레스타인에서 행하신 기적보다 더 크고 거대한 기적이 이 지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스도 이후에 생긴 모든 사랑의 활동을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것을 깨달을 수 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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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한다는 말은 우리의 소원을 아버지께 청하기에 앞서 그리스도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바람은 십중팔구 허락하지 않으실 것이다. 이와 반대로 어떤 것은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피로 결재하실 만큼 그의 마음을 쏟게 하는 문제도 있다. 아버지께 어떤 것을 청할 때 그리스도께서 조건 없이 나를 도와주실 것을 확신한다면 이때야말로 산까지도 무너뜨릴 수 있는 믿음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나와 함께, 나를 위해 이것을 청하시겠는가? 그리스도께서 나의 기도를 승인하실 것이며 허락하시겠는가?” 이렇게 우리의 기도를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자.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요한 14,13)

 

- 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주님, 저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80-98쪽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