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정하상 바오로 한인 천주교회(ST.PAUL CHUNG HASANG KOREAN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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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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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성령 강림 대축일 강론
[레벨:7]achreios
49   2020-05-30 2020-05-30 22:01
여러분에게 성령은 어떤 분이십니까? 1. 저는 가끔 햇볕이 쨍쨍 내래쬘 때 달리기를 하는데, 뛰다 보면 나무 그늘이 그렇게 기다려질 수가 없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달리면 상쾌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땡볕 아래에서 달리면 죽을 맛입니다. 그때 문득, 성령은 제게 “나무 그늘”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뜨거운 욕망으로 헐떡거리는 영혼을 쉬게 하는 그늘과 같은 존재! 나무 그늘에 앉아 쏟아지는 햇볕을 바라보면 세상은 참 아름다워 보입니다. 땡볕 아래에서 느끼는 세상과는 정말 많이 다르지요. 같은 세상인데도 말입니다. 이처럼 성령께서는 같은 세상이라도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분이십니다. 1-1. 그런데 ‘그늘’이라고 하면 긍정적인 이미지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림자 · 어둠 · 실패 · ...  
288 주님 승천 대축일 강론
[레벨:7]achreios
79   2020-05-23 2020-05-23 12:56
다양한 소망들과 구별되는 우리의 희망 1. 오늘 미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분들과 그들을 돌보고 계신 분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애쓰시는 의료진들, 그리고 바이러스로 인해 경제적으로 · 정서적으로 위협받고 계신 분들을 위해 봉헌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종결되어 일상으로 복귀할 것을 기다리고 있는 이때, ‘우리의 기다림’에 대해서 묵상해 봤으면 합니다. 우리는 미래를, 어떤 결과를,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그 기다림은 세 가지 형태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첫째, 실체가 없는 기다림!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외국인 기숙사 방에서 자기 신발을 문 앞에 벗어놓고, 외출하고 돌아올 때마다 자기 신발을 바라보며 누군가의 방문을 기대하는 것은 실체가 없는 기다림입니다. 둘째, 실체는 있더라도 기다림 자체가...  
287 부활 제6주일 강론
[레벨:7]achreios
141   2020-05-16 2020-05-16 21:49
‘가장 소중한 것’을 품기 위하여 움켜쥔 주먹을 펴자! 1. 요즘 <이제 만나러 갑니다>라는 프로를 자주 시청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어떻게 살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남한까지 오게 되었으며, 남한에 정착하면서 보고 느낀 점은 무엇이었는지 엿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들의 증언을 통해 ‘일상’이라는 이름하에 제가 놓치고 있었던 게 무엇인지를 떠올려 볼 수 있어 매우 유익하게 느껴집니다.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가족 중 누군가 죽거나 다시 북송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남한에 성공적으로 도착한 나머지 가족들은 안도감과 함께 밀려드는 죄책감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들의 정신 상태가 온전할 리 없겠지요. 기쁨과 죄책감, 설렘과 절망 등 온갖 감정들이 정신없이 뒤섞여 감당해야 할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그...  
286 부활 제5주일 강론
[레벨:7]achreios
162   2020-05-09 2020-05-10 01:35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1. 교회는 1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인 5월을 성모성월로 지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싱그러운 것이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 같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우리는 건강하게 성장했지요. 저는 5월이 되면 특별히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저의 어머니는 6남 1여를 낳으시고도 교편생활을 하시면서 집안을 꾸려나가셔야 했기에 잠시도 쉬지 못하셨습니다. 새벽 2시나 3시에 일어나셔서 빨래하고 밥하고 집안 청소하고, 그리고 형들 도시락 싸주고 나서 학교로 출근하셨습니다. 저녁에 퇴근하고 오시면 급히 저녁을 드시고, 설거지 하시고는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아니 ‘잠들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기절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네요. 어머니는 이런 생활을 40년 동안 하셨습니다. 초등학교에...  
285 부활 제4주일 강론
[레벨:7]achreios
209   2020-05-02 2020-05-05 18:39
우리의 자유와 하느님의 초대 1.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특별기획 ‘코로나19, 신인류시대’라는 프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8편에서는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가 “이제는 경쟁이 아니라 공존이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그는 ‘원하는 것’(want)과 ‘좋아하는 것’(like)의 차이점을 설명한 뒤, “좋아하지도 않는데 원하는 것만 추구하다가는 훨씬 더 많이 벌어야 하고, 훨씬 더 많이 빼앗아 한다”면서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는 사회·문화에서는 훨씬 더 적은 것을 가지고 공존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만족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입니다. “무한한 인간의 욕망을 멈추게 하는 것은 만족감이고, 코로나 19 이후 우리 사회는 만족감으로 지혜로워지는 사회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기대했습...  
284 부활 제3주일 강론
[레벨:7]achreios
284   2020-04-25 2020-04-25 12:53
엠마오에서 예루살렘으로! 1. 지난주 화요일에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는 Youtube을 봤습니다. 그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신인류시대’라는 특별기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특별기획 7부작 중 제4편 “New-Normal, 현-체제는 무너진다.”였습니다. 칼 폴라니 사회·경제 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이후, 인류가 지난 40년 동안 쌓아올렸던 체제는 무너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류가 지난 40년 동안 쌓아올렸던 체제란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 그리고 생태계 위기입니다. 그의 전망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우리는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것을 기다리겠지만, ‘뉴-노멀’ 곧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가 전망한 ‘새로운 일상’이란 우리들의 의지적인 선택에 ...  
283 부활 제2주일 강론
[레벨:7]achreios
272   2020-04-18 2020-04-21 19:24
주님 상처의 살아있는 증언자 교회는 부활대축일의 기쁨을 하루만 지내기 아까워 8일 동안 그 기쁨을 뻗쳤고, 앞으로도 그 기쁨을 40일간 더 연장시킵니다. 그만큼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신앙인들이 온 마음으로 경축해야 할 놀라운 사건입니다. 그 와중에서 오늘은 ‘하느님의 자비’를 기리자고 하네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하필 오늘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정했을까?’... 교회는 부활대축일을 언제 거행하죠? 춘분이 지난 보름날 다음에 오는 첫 번째 주일에! 봄이 지나고 만물의 생명력이 왕성해질 때입니다. 이 시기는 우리를 감싸고 있는 하느님의 자비를 느끼기에 좋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를 감싸고 있는 자연의 생명력만큼 엄청난 생명력을 지녔습니다. 지금 그 폭발적인 생명력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뎌 봅시다. 1. 만약 우리...  
282 주님 부활대축일 낮미사 강론
[레벨:7]achreios
296   2020-04-11 2020-04-11 17:00
죽음을 이기는 믿음 올해 사순절에는 안소근 수녀님의 성경 에세이 「굽어 돌아가는 하느님의 길」로 인해 깊이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수녀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사제서품을 앞둔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죽기까지 순명하겠노라 다짐했던 그 시절! 그 결심은 끝내 제 제의 앞에 ‘순’(順)자를 새기는 것으로 드러났지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후 발생한 가장 큰 변화는 죽음에 대한 우리의 태도입니다. 그분의 강림으로 인해 죽음은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통과하는 관문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인생의 가장 위대한 변화는 죽을 때가 아니라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께 자신의 생명을 봉헌할 때 발생합니다. 자신의 생명을 그분께 맡김으로써 지금-여기에서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기 ...  
281 주님 수난 성금요일 묵상
[레벨:7]achreios
272   2020-04-10 2020-04-10 11:53
그리스도의 피의 힘 교우 여러분, 오늘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님의 강론>을 편집해서 들려드리겠습니다. 모세는 “일 년 된 어린 양을 잡고, 그 피를 문설주에다 뿌리라”고 말했습니다. 이성이 없는 양의 피가 이성을 갖춘 인간을 구속할 수 있다면, 그것은 그저 피 이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피’를 표시하는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옛적에 죽음의 천사가 어린양의 피가 뿌려진 곳을 지나쳐 갔다면, 오늘날에는 그리스도의 성전의 문인 신자들의 입술이 참된 어린양의 피로 발려진 것을 보면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갈 것입니다. 그 피는 십자가에서 나왔으며 그 원천은 주님의 옆구리입니다. 요한복음 사가가 말한 대로 주님이 돌아가신 후 아직 십자가 위에 매달려 계실 때, 한 병사가 가까이 가서 창으로 옆구리를 찔렀더니 ...  
280 주님 만찬 성 목요일 강론
[레벨:7]achreios
262   2020-04-09 2020-04-09 05:33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큰 결단을 내릴 때 우리는 어떤 의식을 거행합니다. 손가락을 자르거나, 피를 흘려 그 피를 함께 마시거나 하는! 그런 의식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결심을 다잡고 우리가 내린 결단이 결코 변하지 않기를 맹세합니다. 이런 의식에는 비장함이 감돌죠. 예수님도 오늘, 인류의 악과 벌이는 한판 승부를 앞두고 어떤 의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준비한 의식은 특이했습니다. 그것은 생뚱맞게도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며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이 뜻밖의 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 히브리인들의 역사적 원체험을 살펴봅시다. 1. 기원 전 1300년 경 어느 날 밤, 죽음의 천사가 이집트 전역을 휘감았습니다. 그날 밤, 죽음의 천사는 여인의 몸에서 태어난 맏아들은 모두 죽였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죽음의...  
279 주님 수난 성지주일 강론
[레벨:7]achreios
307   2020-04-04 2020-04-04 17:00
왜 군중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했는가? "호산나, 다윗의 자손!" 이라고 환호했던 사람들이 5일 만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군중으로 돌변했습니다. 왜, 무엇 때문에?... 우리는 사순절 시작하면서 지난 5주 동안 선포되었던 복음을 떠올려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타볼산에서 거룩한 모습으로 변모하시면서 당신의 신성을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를 퍼 올릴 수 있게 해 주셨고, 태생 소경의 눈을 뜨게 하면서 당신이 세상의 빛임을 선포하셨으며, 결정적으로 죽은 라자로를 소생시키면서 당신이 부활이요 생명임을 만천하에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정말 그 어떤 임금도, 그 어떤 메시아도 흉내 낼 수 없는 슈퍼 울트라 짱 메시아입니다. 군중은 직·간접적으로...  
278 COVID-19 사태가 촉구하는 것
[레벨:7]achreios
323   2020-03-31 2020-03-31 11:24
+. 평화 COVID-19 사태로 인해 사회 전체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감염을 겁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회 체제(system)가 붕괴될 것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사태를 보면서 세 가지 단상이 떠올랐습니다. 첫째,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밀접하게 연결된 존재들이다. 둘째, 성숙한 사랑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매우 비슷하다. 셋째, 삶과 죽음의 문제에 있어서 간접적인 지식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우리는 상호간에 매우 밀접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은 유다인들에겐 발음이 불가능한 이름이었습니다. 그것은 입술과 혀로 발음되는 이름이 아니라, 코로 ‘숨 쉬어지는’(breathed) 이름인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있으면서 매 순간 하는 일이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고, 세상에 태어나면서 맨 처음 한 일...  
277 사순 제5주일 강론
[레벨:7]achreios
333   2020-03-28 2020-03-28 15:22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후 발생한 가장 큰 변화 최근에 어느 분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빌 게이츠의 아름다운 성찰’이란 글을 올렸습니다. 빌 게이츠 씨가 직접 쓴 글은 아니지만, 한 번 읽어볼 만합니다. 우리는 그분이 언급한 것 외에도 이런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동체 미사를 봉헌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이 가톨릭교회의 미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현재 아마존 지역에서는 사제가 없어서 교우들이 몇 달씩, 혹은 몇 년씩 성찬례 없이 지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나머지 교회에도 똑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성찬례를 이끄는 이들은 대부분 머리칼이 희끗희끗한 분들이죠. 코로나-19 사태로 강요된 일시적 성찬례 단식을 통해 우리는 장차 닥칠 성찬례의 빈곤에...  
276 사순 제4주일 강론 (2)
[레벨:7]achreios
390   2020-03-21 2020-03-21 18:19
세상의 빛 지난 주 복음은,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우물가에서 비참하게 살던 여인에게 다가가 그녀 안에서 샘솟는 물을 마시게 한 내용이었죠?... 자포자기했던 그녀가, 마을 사람들과 상종하지 않던 그녀가 스스로 마을 사람들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오늘 복음의 태생 소경도 평생 빌어먹던 사람이었는데, 율법에 정통했던 바리사이들 앞에서 예수님을 옹호하며 예수님의 신원을 선포하는 사도로 변신합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모두 변합니다. 우리도 변화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선포된 말씀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1. 구약성경 어디에도 인간이 소경의 눈을 뜨게 했다는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소경의 눈을 뜨게 하는 일은 오직 하느님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탈출 4,11; 시편 146,8) 구약성경에는 언젠가 ...  
275 사순 제4주일 강론 (1)
[레벨:7]achreios
378   2020-03-21 2020-03-21 18:23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 ※ 코로나-19 사태로 불안하신 분들은 이전 글을 참조하셨으면 합니다. 1. 제가 모처럼 포카 게임을 했습니다. 한 번은 초반에 8포카를 잡았는데, 그때부터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군요. 남이야 뭐를 들고 있든 말든, 무엇이라고 하든 말든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투자하면 투자하는 만큼 다 나의 것이 된다고 생각하니 판돈이 커져갈수록 흐뭇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돈 전부를 때려 넣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생각지도 않던 곳에서 에이스 포카를 들고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때의 그 당혹감, 얼마나 놀랬던지... 그때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예, 꿈 이야기입니다. 이 꿈을 통해서도 배울 것이 있습니다. 내가 높다고 생각할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 내가 힘 있고 ...  
274 위로가 아닌 희망을 나눌 때 :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단상
[레벨:7]achreios
509   2020-03-20 2020-03-20 01:56
+. 평화 찬미예수님! 교우 여러분,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LA대교구는 3월 29일까지 모든 미사를 중지시켰고, LA시는 시민들의 이동 제한을 선언했습니다. ‘사회적 시스템이 붕괴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낳는 시점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위로’가 아닌 ‘희망’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10개월 전부터 ‘희망’을 묵상했던 제가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저의 단상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1. 가장 먼저 ‘악마가 가장 아끼는 보물’이란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사탄(악마)이 중고품을 팔고 있었다. 탁자 위에는 사탄이 사람들을 유혹하고 위협할 때 써먹었던 도구들이 놓여있었다. 각 도구에는 값이 매겨져 있었다. 탐욕에 제법 비싼 값이 매겨져 있었다. 험담은 탐욕의 두 배였다. 그런...  
273 거룩한 갈망
[레벨:7]achreios
384   2020-03-11 2020-03-11 19:22
+. 평화 예수님은 우리에게 당신처럼 사랑하며 살 것을 촉구했고 우리도 그런 삶을 희망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그런 삶을 살지 못할까요?... 그것은, ‘우리가 그런 삶에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 세 가지 걸림돌에 걸려 자꾸 넘어져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세 가지 걸림돌은 두려움, 무지, 탐욕입니다. 달리는 자동차가 갑자기 방향을 틀면 차는 뒤집힙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집니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두려움을 떨쳐버린다, 무지의 구름을 흩어버린다, 탐욕을 억제한다고 해서 본인들의 뜻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자기 영혼에 기존의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길이 형성되어 있어야 사랑의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은 쉽게 근심 걱정에 사로잡히고 다가오는 내일을 두려워합니다. ...  
272 따르는 이의 태도
[레벨:7]achreios
836   2020-01-28 2020-01-28 11:31
+. 평화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며 “나를 따라오너라”(마르 1,17)고 하십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나를 따라오너라”라고 말씀하신 것은, 당신이 제시하는 가르침이나 이념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따라오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종교와 그리스도교와의 본질적인 차이입니다. 어떤 종교의 창시자도 사람들에게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지 않았죠. 선불교에서는 “수행의 길에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아무리 법으로 인도해 주는 스승이라 하더라도 깨달음을 얻으려면, 그 스승에게 매이면 안 된다는 경고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다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신 첫째 이유는, 어떤 깨달음이나 교리를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진리와 생명을 얻으려면 이쪽으로...  
271 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는다
[레벨:7]achreios
854   2020-01-22 2020-01-22 20:40
+. 평화 <나무는 주변 환경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생명체입니다. 나무의 삶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지요. 우듬지의 끝은 배의 돛대 꼭대기에서 주변을 감시하는 선원과 같습니다. 선택에 주저함은 없습니다. 오늘 하루가 인생의 전부인 양 곧바로 선택을 단행합니다. 그저 온 힘을 다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뿐. 아직 오직 않은 미래 때문에 현재를 희생하는 건 인간뿐입니다. 선태 앞에서 지레 겁을 먹고 고민만 하다가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죠. 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습니다. 내일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이 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 온 나무들. 천수천형(千樹天刑), 천 가지 나무에 천 가지 모양이 있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가진 유일무이한 모양새는 매순간을 생의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수억 년 전...  
270 육화(肉化)의 신비
[레벨:7]achreios
1133   2020-01-14 2020-01-14 10:38
+. 평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세상은 기쁨으로 술렁거립니다.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한 해 동안 나누지 못했던 근황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파고들더군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임을 알고 있을까? 크리스마스를 기뻐해야 할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즐거워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진다면 그것은 너무나 유아스럽지 않은가. 그것이 아니라면, 신앙인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대한 인물들에게는 탄생 설화가 있습니다. 그 설화에는 그들의 핵심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지요. 석가모니가 마야 부인의 옆구리를 열고 태어날 때, 손가락 하나를 위로 치켜든 채 동서남북 방향으로 일곱 발자국씩 아장아장 뛰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쳤다고 합니다. 그것은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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