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가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마르 6,8)

 

광야를 지나갈 때에는 종종 뱀이나 전갈을 만나기 때문에 그것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팡이가 필요합니다. 또한 지팡이는 목자가 양들을 이끌 때 사용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어두운 골짜기를 지날 때 시력이 약한 양들은 목자가 땅을 치며 걷는 지팡이 소리를 듣고 따라갑니다.

 

예수님을 착한목자로 모시며 살아가는 신앙인들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신자들이 때때로 영적인 어둠을 맞을 때 그 시기를 견디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온 힘을 기울여 목자의 지팡이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나아갈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신자들은 영적인 어둠을 맞았을 때 목자의 지팡이 소리보다는 다른 것에 더 의존하곤 합니다. 사람들의 충고나 상식적인 판단, 취미생활이나 티브이 시청 등. 그렇지 않아도 목자의 지팡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데, 영혼이 다른 잡다한 소리에 노출되어 있으면 목자의 지팡이 소리는 더욱 더 들리지 않습니다.

 

길을 떠날 때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영생의 길을 걷고 있는 신앙인들이 깊이 묵상해 봐야 할 내용입니다. 목자의 지팡이 소리를 듣고 따라가기에 우리는 현재 너무나 많은 소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