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재의 수요일에는 머리에 재를 얹으며,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창세 3,19 참조)는 말씀을 묵상합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허무하기만 하지요. 늘 고통과 시련 속에서 살다가, 어느 날 땅속에 묻히고 마는 존재라니! 그것도 언제 어디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왔던 곳으로 다시 간다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바로 하느님께 되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되돌아가려면 회개가 필요합니다. 회개란 하느님을 외면하고 다른 곳을 향하던 마음을 다시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없는 것같이 살던 사람이 하느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지요. 물질을 최고의 가치로 삼다가 하느님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일을 인간적 시각이 아니라, 하느님의 시각으로 보고 판단하겠다는 결심이 회개입니다.

 

재의 수요일을 지내며 주변의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서 희생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인간의 마음 깊이 뿌리내린 이기주의라는 악을 뽑아야 하니까요. 어려운 이들을 만나고 가진 바를 나누면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하는 사순 시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주님을 향하는 시기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돌아섬은 자신을 정화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매일미사 묵상 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