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예수님은 필립보를 만나자마자 나를 따르라”(요한 1,43) 하고 말씀하십니다. 필립보는 안드레아와 베드로의 고향인 벳사이다 출신입니다. 벳사이다는 어부들의 마을로 갈릴래아 호수 북쪽 경사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필립보는 나타나엘에게 가서 자신이 메시아를 만났다고 전합니다. 나타나엘은 카나 출신으로 바르톨로메오라고 알려진 인물이죠. 카나는 나자렛에서 멀지 않은 곳이고, 예수님도 카나에 자주 방문하곤 하셨습니다.(요한 2,1; 4,46) 나타나엘은 나자렛에 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필립보는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라고 합니다. 이는 예수님이 첫 두 제자에게 하신 말씀과 같습니다.(39)

 

필립보의 초대를 받은 나타나엘이 예수님에게 다가가자 예수님은 그가 참으로 거짓 없는 이스라엘, 곧 야곱임을 칭찬하십니다. 예수님은 그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하시는데, 당시에는 라삐들이 대개 무화과나무 아래서 율법을 가르치거나 연구했습니다. 45절에서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만나서 율법과 예언서에 관해 이야기하던 장소가 무화과나무 아래였다고 생각한다면, 나타나엘은 율법을 잘 아는 라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미카서 44절과 즈카리야서 310절을 참조할 때 성경에서 무화과나무 아래 머문다는 것은 메시아 시대에 누릴 평화와 풍족함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무화과나무 아래서 율법을 연구하던 나타나엘이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실질적으로 나타나엘은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는 야곱이 하늘의 집이라는 의미의 베텔에서 본 환시를 떠올려 줍니다.(창세 28,10-19) 야곱은 그곳에서 천사들이 하늘을 오르내리는 것을 봤습니다. 결국 예수님 위로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것을 본다는 말은 예수님이 바로 베텔, 곧 하느님의 집, 성전임을 보게 되리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과연 예수님을 베텔로 믿고 온전히 그분께 집중하고 있는지, 아니면 만남 이전의 나타나엘처럼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며 반신반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봅시다.


- 야곱의 우물 묵상 글 편집 -